"국내 첨가물 검사 시스템 제도 확 바꿔야"

멜라민 관련, 관계 당국 '예상 시나리오 구축' 필요

2009-02-27     조정훈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국내에 상륙한 멜라민 파문이 순풍에 그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당국의 대책마련과 관련 기업의 '국민신뢰감 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되는 각종 식품 첨가물에 대한 검사시스템 제도 정비 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관련 제조사, 시민 등에 따르면 멜라민이 발견된 피로인산제이철을 사용해 만든 6개 회사, 12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동은FC의 멀티믹스 분말에서만 6.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 제품은 피로인산제이철이 약 43% 함유된 제품으로 에스엘에스사에 전량 납품됐다.

멀티믹스 분말은 원료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며 전량 회수·폐기 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멜라민 파동이후 불과 5개월여 만에 또 다시 수입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관계 당국은 물론 국내 유명제조사 등이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식약청은 전날 멜라민 파문이후 총 17개국에서 수입된 223건의 식품첨가물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으며 향후 식품첨가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뉴시스헬스가 지적, 보도한 '최근 2년간 식약청의 식품 첨가물 검사의 93%이상이 서류 검사'로 통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행 식품 첨가물 등 수입식품 검사 시스템의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

또 멜라민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시아누르산'의 독성 기준 마련과 함께 혼합 독성을 감안한 관계 당국의 '시나리오 구축'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멜라민 파문의 당사자인 관련 제조사의 문제 발생시 즉각 조치 자세와 국민 불안을 해소키 위한 다각적인 사회적 노력이 수반되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멜라민 등 식품과 관련한 문제가 재발하는 국내 유명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이유에서다.

한아름(24ㆍ여ㆍ서울 도봉구)씨는 "일부 제조업체가 문제발생시 관련 제품의 회수와 제품 판매 일시 중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배짱을 부린 모습 등을 보면서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정채영(31ㆍ전남 여수시)씨는 "다시는 이러한 멜라민 파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관계 당국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