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범죄신고센터 운영 '유명무실'…39곳 중 13곳 '전무'
2009-02-27 강선화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신고센터 운영현황을 점검한 결과 39개사 중 26개사(생보 15개, 손보 11개)만 신고센터를 설치ㆍ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5개사가 자체 포상금 지급기준을 마련ㆍ시행하고 있으며, 24개사는 자체 기준이 없거나 협회 기준을 대용하고 있다.
또 16개사만 전화, 인터넷을 통한 제보 접수가 가능했으며 접수현황 미관리, 안내내용 오류, 홈페이지 업데이트 부실, 제보절차 불편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KB생명은 보험사기와 관련된 담당자가 따로 있으나 홈페이지에서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푸르덴셜생명은 홈페이지에서 '서민금융 119서비스'를 클릭할 경우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만 돼 있다.
ERGO다음다이렉트는 보험범죄전담조사 조직 SIU(Special Investigation Unit )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ERGO다음다이렉트는 제보 관련 통합 시스템 및 홈페이지 통한 안내ㆍ신고 채널을 구축 중이다.
하이카다이렉트도 SIU 보험사기조사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보험범죄신고센터를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전국적인 보험범죄예방을 위해 오는 3월 중으로 홈페이지에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KB생명 관계자는 "타 사와 동일한 기준으로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홈페이지 운영은 이달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험사기 자체를 금감원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효율적인지 센터 운영에 있어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실제로 알아야하는 정보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대기업 보험회사들의 신고접수현황을 보면 건수가 작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범죄신고센터 운영현황 점검 시 나타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험사가 신고센터를 정비하도록 유도하고 보험사기 방지업무 모범규준에 따라 신고센터 미설치 보험사에서는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기설치 보험사는 신고센터 운영실태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능화, 조직화, 흉포화 돼 가고 있는 보험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각 보험사로 하여금 내부직원 및 일반인으로부터 전화, 팩스, 홈페이지 등으로 보험범죄를 신고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