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보험, 치료비 보장 얼마큼?…"꼼꼼히 따져야"

2017-02-22     박상아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시 유의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여행자보험 계약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의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거나 핵심내용에 대한 보험사의 안내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여행자보험 27종 97개 상품의 운영 실태와 이용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9%가 질병사망 보장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법적으로 사망보험 가입이 금지된 15세 미만 대상 여행자보험 16개를 제외한 81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55개가 질병사망을 보장하지 않았고 나머지 26개 중 사망보험금이 1500만원 이하인 상품은 20개였다.

또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의료실비 중 '질병의료실비'의 경우 100만원 이내로 보장하는 상품은 97개 중 35개(36.1%), 200만원에서 300만원 보장 19개(19.6%), 500만원 한도 보장 9개(9.3%), 10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보장 5개(5.1%)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질병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은 상품도 29개(29.9%)에 달해 여행 중 질병으로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제공 시 의료실비 한도 등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충분한 보장이 가능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개선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결합보험 가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22명(48.6%)은 '보장범위'를 알지 못했고 367명(42.2%)은 '보장금액'을, 354명(40.7%)은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조차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