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명 보면 맛을 안다"…외식업계 '미각 시각화' 전략

2017-02-07     박상아 기자
제품명만 보고도 소비자들이 쉽게 맛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든 '매콤장아찌김밥' 이미지 (사진=바르다김선생)

[뉴스인] 박상아 기자 = 외식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음식 맛을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메뉴명에 맛을 표기하는 '미각의 시각화' 전략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메뉴판에서는 매운 맛 정도를 알려주거나 포장에 맛을 표기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메뉴명만 봐도 어떤 맛인지 예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서술해 메뉴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바르다김선생' 관계자는 "김밥 맛이 어떤지 메뉴명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맛을 표현한 메뉴명으로 이름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콤한 양념으로 무친 무장아찌와 제철 시금치를 속재료로 한 '매콤장아찌김밥'과 제육구이에 아삭한 상추쌈을 더한 '매운제육쌈김밥'은 맵고 매콤한 맛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고 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금탑 에프엔비의 스몰비어 브랜드 '청담동 말자싸롱'도 '스위트 통 치즈스틱', '매콤오다리', '땡초순살치킨' 등 맛을 예상할 수 있는 메뉴명으로 소비자들에게 맛과 정체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통삼겹살 전문점 '구이가'는 수육국밥의 얼큰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큰수육국밥'이라는 메뉴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얼큰수육국밥'은 사골육수에 수육과 토종순대, 얼큰한 양념이 첨가된 국밥으로 좀 더 자극적이고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뉴명에 맛을 표현하는 단어를 넣는 건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것으로 메뉴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식업계의 미각 시각화 전략은 메뉴에 맛을 보여주는 시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