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람자' 병용 시 '파클리탁셀' 환자부담금 5%로 줄어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진행성 위암 환자의 2차 치료요법으로 '파클리탁셀'과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병용 투여할 때 파클리탁셀에 대한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지난달 30일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대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과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을 개정 공고했다.
2일 한국릴리(대표 폴 헨리 휴버스)는 사이람자·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대체요법보다 치료 효과가 우월함이 확인됐으며 현재 급여되고 있는 파클리탁셀 단독요법과 투여대상이 같음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클리탁셀은 기존에 급여로 널리 쓰이던 위암 치료제였으나 지난해 1월 비급여 출시된 진행성 위암 치료제 사이람자와 병용투여 시에는 환자가 파클리탁셀의 약값도 전액 부담해야 했다.
이번 급여 기준 변경으로 진행성 위암 환자가 2차 치료에서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을 병용할 경우, 전액 본인부담이었던 파클리탁셀의 환자부담금이 5%로 개선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2014)에 게재된 RAINBOW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파클리탁셀과 사이람자의 병용요법은 전이성 위 또는 위 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의 2차 치료에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2.2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을 1.5개월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는 "이번 급여 적용으로 앞으로 치료 현장에서 진행성 위암 2차 요법 선택에 대한 환자들의 고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병용요법 3상 연구에서 환자의 삶의 질(QoL)이 개선되거나 유지된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도 진행성 2차 치료제 선택에 중요한 메시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람자는 진행성·전이성 위 또는 위 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의 2차 치료에서 단독요법과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 모두에서 전체 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의 유의한 개선을 보인 분자표적치료제로, 신생혈관생성 억제제로 작용한다.
한국릴리 폴 헨리 휴버스 사장은 "전이된 진행성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폐암과 유사한 수준인 5.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치료옵션이 많지 않은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에서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이 환자들의 생명 연장에 보다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