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부 장관, aT 시절 회삿돈으로 교회 기부?
[뉴스인] 김지원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회삿돈 총 587만 6000원을 자신이 장로로 있는 특정 교회에 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aT는 김 장관의 사장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12년부터 퇴임 직전까지 김 장관 모교인 경북대에도 매년 발전기금 명목으로 150만~3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재수씨가 국영기업인 aT 명의로 자신이 장로로 있는 수원 소재 대형교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매년 100만원 가량의 헌금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T는 "교회 기부는 공기업인 aT가 매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김재수 전 aT사장의 개인 기부가 아니고 aT 법인명의의 기부금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부품목은 aT의 업무 특성을 살려 쌀, 반찬, 송편, 간식 등 농식품과 온누리 상품권, 도서를 복지시설·단체 등에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기부 사업을 통해 aT가 매년 기부하는 지원대상은 요양원, 청소년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180개 기관이며 원천침례교회는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aT관계자는 "해당 교회에 지원하게 된 것은 교회에서 aT에 기부금 지원 요청을 해옴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한 것이므로 배임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또한 경북대에 발전기금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지방대학과의 MOU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aT는 농업·농촌과 지역발전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지방대학과 MOU(총 13개 대학)를 체결해 지역우수인재육성, 상호교류 협력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aT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대학에서 학기별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발전기금을 대학별로 형평성 있게 지원해 왔다. 각 도별로 균형 있게 1개 대학씩 지원했으나, 전남도는 도내 3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2개 대학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특정 대학에만 집중 지원한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정 의원은 "아무리 회사명으로 기부를 했다고 하지만,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회삿돈을 쓴 것은 공금유용이나 다름없다. 장관직 수행은커녕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영기업의 돈은 모두 국민세금인데,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제전세·특혜금리도 부족해 국민세금을 교회 헌금으로 낸 김재수 씨는 당장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본회의에 출석한 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 표결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해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당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야3당이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국정감사 등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시작되자마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국감은 26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감 등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으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