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가 높으면 건강에 해롭다?…'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2016-08-17     김다운 기자

[뉴스인] 김다운 기자  = 콜레스테롤이 몸에 축적될 경우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고혈압, 동맥경화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인체에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의 막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물질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데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을 두 종류로 나눠보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좋은 콜레스테롤과 몸에 좋지 않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다. 이는 각각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과 LDL(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에서 간으로 운반되는 콜레스테롤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는 혈액에 쌓여있던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이 모두 간으로 흘러들어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한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혈액으로 나오는 콜레스테롤로, 혈관벽에 많이 쌓일 경우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L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낮을수록 몸에 이롭다고 볼 수 있다. 

17일 삼성서울병원에 가정의학과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증가할 때마다 심장병 발병위험은 최대 2~3% 증가하며,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 발병 위험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양을 높이는 육류,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 건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위한 방법은?

LDL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많이 쌓이는 것을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지만 혈류를 감소시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하는 원인은 음식물 섭취와 간에서의 생합성 두 가지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에 따르면, 음식물을 통해 얻어지는 콜레스테롤은 전체 콜레스테롤의 30% 정도이며 나머지 70%는 간에서 만들어진다.

때문에 평소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더라도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 내는 체질이라면 고지혈증에 걸릴 수 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포화지방산이 많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고 채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콩밥, 보리밥, 현미밥 등을 통해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일주일에 3~4회 정도 조깅,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체중 감소의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커피, 담배, 술 등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일반인의 경우 20세가 넘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5년에 한번 정도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