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기증으로 사랑을 나눠요"
9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Golden Drop' 행사
2008-08-06 임설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모유은행은 오는 8월 9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기념해 모유기증자 20명과 가족, 관계자들 총 100여명이 참여하는 모유 동시 기증행사인 '제 1회 Golden Drop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 대해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1회 행사는 7명으로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70명, 그후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생명과 사랑의 나눔이라는 행사가 전국으로 퍼지기를 희망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10년 안에 7000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참가하는 동시 기증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라고 알찬 포부를 밝혔다.
모유은행은 엄마젖을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다른 사람의 젖을 비축했다가 먹이는 제도로 미국에서 미숙아와 조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00년부터 시작됐다.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미숙아들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며 특정 질환의 경우 다른 사람의 젖을 먹임으로써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에서는 유일하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공식적인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 지방 의원급에서 운영하는 모유은행들은 기증자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설 등의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 대도시마다 한곳씩 모유은행 설치해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지난 2007년 8월부터 올 해 2월까지의 모유은행 운영보고에 의하면 이 기간동안 신규 기증자 평균 기증횟수가 1. 2회에 그쳤으며 총 평균 기증 횟수는 1.4회에 머무르고 있었다.
3회 이상 다기증자의 100%는 주부, 회사를 다니는 엄마들로 직장복귀와 직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기증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모유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비록 영리성은 높지 않다고 해도 국내에서도 대도시마다 한곳씩은 모유은행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모자보건센터 배종우 교수는 "국내에서 미숙아, 조산아와 분유 알레르기, 유방암을 비롯한 질병 혹은 수술 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산모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모유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라며 많은 산모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모유기증을 원하시는 산모나 산부인과 등 개인이나 단체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 02-440-7715/7731번으로 문의하면 기증절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