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을 '예술의 거리'로 만드는 악기사들

2016-02-23     김영일 기자
서울 서초동 브라움 전경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예술의 전당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은 클래식 연주자들과 애호가들이 자주 오가는 예술의 거리로 불린다. 이런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 것이 서초동 일대의 수많은 악기사들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색소폰 등 악기를 구입하거나 수리하려는 고객들이 언제나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처음으로 악기를 배우려는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악기사를 방문하는 학부모도 있고, 세계적 명성의 연주자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악기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 지역에서 만 5년 차를 맞이한 현악기사인 브라움(BRAUM)도 그 중 하나다. 브라움 노승원 대표는 국내 1.5세대에 해당하는 현악기 전문 딜러 출신이다.

노 대표는 브라움을 설립하기 전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현악기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히던 막 홀드(Mac Hold) 한국지사의 총괄이사로 현악기 구매와 판매영역에 대한 책임자로 활동했다.

악기전시회나 악기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정부와 기업이 주관한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쇼 등을 기획 연출하는 등 악기와 음악, 공연에 대한 자질을 보유한 국내 클래식계의 숨은 인재다.

브라움 노승원 대표. (사진=브라움 제공)

노 대표가 운영하는 브라움에서는 미주와 유럽권 주요 악기경매처와 오랜 기간 직접 거래를 이어오면서 구축한 독보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고객에게 건넨 악기는 고객에게 다시 받을 때까지 책임진다’는 경영이념으로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솔리스트이자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오랜 연주자 활동한 바 있는 이경민 바이올리니스트를 부사장으로 본격 영입하면서 연주자들이 요구하는 악기 상태와 소리를 찾고 검증하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브라움이 운영하고 있는 40석 내외의 브라움홀(BRAUM Hall)은 정상급 연주자나 앙상블의 단골 리허설 장소로 활용되는 것 외에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나 세미나 장소로 제공된다.

브라움은 최근 자체 브랜드인 명품 교육용 현악기 ‘콘브리오(Conbrio)’를 앞세우며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며 네이버가 후원하는 ‘소상공인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오는 3월 말에는 무료악기체험과 악기점검 등 브라움만의 감동 서비스인 ‘콘브리오 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다.

악기만을 팔던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거리문화를 직접 기획하고 다양한 고객들과 여러 채널로 소통하는 브라움의 올해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