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할 때 무릎서 '우두둑'…명절증후군, 유형별 예방법은?

거북목ㆍ허리통증ㆍ추벽증후군 등

2016-02-09     최동희 기자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 (사진=동탄시티병원)

[뉴스인] 최동희 기자 = 해마다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에 시달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여성들뿐 아니라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를 다녀오는 등 남성들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관절 질환 특화 동탄시티병원에서 지난해 설 연휴 전·후로 내원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이후 일주일간 내원 환자 수는 2088명으로 설 명절 이전 일주일간 평균 1640명보다 약 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남성 환자의 경우 설 연휴 이후 내원 환자 수가 719명으로 설 명절 이전 일주일간 평균 549명 보다 약 31% 늘어나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시간 운전 시 거북목 주의…스트레칭 도움

장시간 운전할 경우 동일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근육이 경직되기 쉬운데 이때 잘못된 자세까지 더해지면 목덜미와 양 어깨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에 집중하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허리는 등받이에서 점점 멀어지고 목은 앞으로 내밀며 거북목 자세를 취하게 된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평소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있던 사람들의 경우 근육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데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자주 들러 스트레칭을 하면서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 저림 등 추가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허리 통증 유발시키는 윷놀이와 고스톱, 2시간 넘지 말아야

명절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윷놀이와 고스톱은 보통 방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한 채 즐기게 된다. 이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않아 있게 되는데 자세가 점점 구부정해지면서 허리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없어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패를 쥐고 있는 팔을 보통 한쪽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대고 몸을 옆으로 트는 자세를 유지하는 이들이 많다. 몸의 균형이 기울어지면서 척추뼈가 한 쪽으로 휘는 자세가 유지돼 허리에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

윷놀이나 고스톱을 즐길 때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되도록 등받이 방석을 이용하는 게 좋고 1~2시간을 넘기지 말고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도움 된다.

◇ 절 할 때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 추벽증후군 주의

설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고 세배까지 더해져 유독 절을 많이 하게 되는데 40~50대 중년층의 경우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추벽증후군이란 무릎 관절을 덮고 있는 관절막이 두껍고 딱딱해지면서 연골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무릎을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연골이 손상될 수 있고 심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재흥 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척추나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데 통증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