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즐기면서 운전 실력 익혀요"

시뮬레이터 실내운전연습장 '인기'

2016-01-13     신홍관 기자
서울 한강로1가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뮬레이터 실내운전연습장에서 수강생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뉴스인] 신홍관 기자 = "운전면허를 쉽게 따고 ‘장농 면허’를 면하는 데는 최고입니다.”

게임기를 다루듯 시뮬레이터 작동으로 운전 실력을 익히는 실내운전연습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의 자그마한 건물 2층 66㎡(약 20평)에 자리잡은 시뮬레이터 실내 운전연습장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젊은층 운전 수강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운전연습장이라 해서 규모나 시설면에서 기존의 운전학원을 연상하고 미심쩍어 하며 발길을 돌리려다가도,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말에 운전대를 잡고 결국 면허시험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는 평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운전을 배울 수 있다니 초보 운전자의 마음부터 안심시키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자동차 실내와 다를 바 없는 시뮬레이터에 몸을 싣게 되면 자동차 키를 돌려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스스럼없이 잡고 주행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지 대형 모니터 3개가 운전대 밖으로는 펼쳐지는 외부 상황을 대신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서울 한강로1가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뮬레이터 실내운전연습장에서 한 수강생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마주 오는 버스·승용차를 피하고, 보행자를 분간하며 도로를 헤쳐 나간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도 아직까지는 현대인들에게는 면허증은 필수다.

운전학원에서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지는 오래전의 일이다. 1990년대 초부터 장내 코스주행에 국한해 운전을 익히기 위해 운영하던 게임기식 연습장치가 그것이다.

현재의 운전연습 시뮬레이터는 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일반 운전학원과 보조적 절차였던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시뮬레이터는 자동차 실내와 똑같은 형태로 구성돼 있고, 3D 3채널에 3개의 대형 모니터로 구성돼 있어 기계 1대당 10㎡ 정도 밖에 할애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좁은 면적이라도 어디든지 가능하다.

여기에 고속도로와 산업도로 및 좁은도로 상황에서 S자형 좌우회전 U턴 급커브 등 실제 도로를 반영한 주행코스가 수준별로 펼쳐진다.

한 참 차를 달리다보면 우회전입니다. 신호등입니다. 돌발! 돌발! 돌발! 등 갖가지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운전 적응력을 쉽게 마스터 할 수 있다.

김일민 사장은 “운전대를 처음 잡는 사람이나, 면허증을 땄지만 두려움에 운전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나면 실제 운전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운전법규 핸들조작 신호등 등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시뮬레이터 코스말고는 없다고 추천하고 있다.

이곳은 방학기간을 맞아 대학생들과 중국 및 홍콩 유학생들까지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 광동성 광서 출신으로 경희대 언어정보학과에 재학중인 하모림(20) 씨는 설날 전 면허증을 따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 씨는 “중국은 면허를 따내는데 어렵고, 시간이나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에 비해 경비도 적게 들어가는 한국에서 면허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의 4년간 대학생활에서 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꼭 면허 시험에 합격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