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우울증 "가족간 대화 통해 풀어야"

전홍진 교수 "가치관 차이 줄이는 인식변화 필요"

2009-01-24     강선화
【서울=뉴시스헬스】강선화 기자 = 명절을 맞아 평소와 다른 물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명절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많다.

차례상 마련 및 일가친적 접대 등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힘이 드는 것이 주 현상이 되며 여기에 정신적 원인이 가중돼 '명절 우울증'이 발현된다.

24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명절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 증진이 필요하며 가치관 차이를 줄여줄 수 있는 사회적 인식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절 우울증의 원인은 가부장적 문화뿐만 아니라 좋은 며느리 강박관념에 반발하는 신세대 부부와 구세대 어른들 간의 가치관 단절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과거 며느리들은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였던 점에 비해 최근 젊은 여성들은 시댁식구와의 교류가 부족한데다가 가부장적인 과거 가치관에 대한 반발이 함께 일어나면서 모든 일에 짜증이 나고 명절후에 몸살이 나서 며칠간 고생하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수반하게 된다.

아내는 남편이나 시댁 식구, 며느리들 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생각을 토로하고 이를 개선시켜나가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또 본인도 자신만의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생각과 기존 사회적 가치관과의 조화를 통해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남편도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는 한편 명절날에 못가더라도 전후로 해서 처가댁에도 방문하는 등 아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주는 노력을 기울여 가족간의 불화를 최소화시켜 나가야 한다.

전 교수는 "이 증상은 본인의 이해도 향상과 가족 간의 이해 증진, 교류 향상 등 상호간의 노력을 통해 서로 개선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