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한의협, 설 특집 방송 놓고 '泥田鬪狗'
2009-01-23 김연환
23일 대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설 특집으로 방송될 일부 한방 건강프로그램이 검증돼지 않은 정보 제공으로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취소를 각 방송사에 공식 요청했다.
한의협은 오는 26~27일 양일간 공중파 TV를 통해 한의학 특집을 비롯 26~28일 사흘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의학 명의 건강강좌 등을 방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그러나 의협 측은 "한방요법들 중 상당 부분이 아직까지 의학적, 과학적으로 명확히 검증되지 못했다"며 "공중파에 선정적인 한방관련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 측은 또 "문제의 프로그램들이 방송되면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결국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위해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방송을 강행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선 한의사들은 "의협의 이번 대응은 말도 안돼는 억지"라며 "의료인인 한의사들이 출연해서 한의학적 원리로 방송하는 것에 대해 발끈하는 의협 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