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빙그레, 영업이익 감소에 신제품도 지지부진

효자상품 '바나나우유'도 매출 하락세

2015-12-14     최문수 기자
빙그레가 실적부진, 주가하락, 신제품 난항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빙그레 홈페이지)

[뉴스인] 최문수 기자 = 빙그레가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악화, 주가 하락 등과 더불어 신제품 개발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빙그레는 매출은 소폭 오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209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9억7200만원)보다 1.8%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665억8600만원에서 지난 2013년 507억3800만원, 지난해에는 2년 전보다 35%나 떨어진 418억원100만원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현재 빙그레 주가는 전날(6만6600원)보다 1.80% 떨어진 6만5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주가 또한 지난 12일(6만7300원)보다 1.19% 떨어진 채 장을 마감한 금액이다.

증권업계마저 3분기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내놓은 7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온 데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도 무너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빙그레는 지난해 그릭요거트 제품 요파, 지난 6월 커피제품인 아카페라 마스터즈, 지난달에는 이연복 셰프를 내세운 '꽃게랑 불짬뽕' 스낵 등 신제품을 쏟아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태국음식레스토랑 아한타이와 손잡고 냉동볶음밥 ‘카오팟’을 출시하는 등 신사업에도 손을 뻗쳤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대표 효자상품인 '바나나우유'마저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가공유 시장 내 매출비중을 조사한 결과, 바나나우유의 경우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10.9%, 지난해 9.8%, 올해 상반기 9.4%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빙그레 메론맛 우유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전량을 회수하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3분기 실적악화 등 내부적으로도 분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빙과, 우유업계 등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부분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M&A, 신사업,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실적 개선을 해보자는 방향성은 정해졌으나 구체적으로 나온 방침은 없다"며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