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의인화 광고 인지도 '눈에띄네'
"제품 의인화로 소비자 선호도 증가"
2009-01-21 조진성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광고 내에서의 의인화는 소비자들이 처음 접하는 제품을 친숙하게 느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어린이 영양식으로만 여겨졌던 두유를 2~30대의 직장인을 타깃으로 전환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차별화를 시도했다.
참마가 들어있는 참두라는 제품의 특성에서 참이 반복되는 점에 착안해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사무실에서 친숙한 '참참참' 게임을 하는 상황을 콘티로 제작했다.
재미있는 상황 연출을 위해 고안한 모델은 참두 제품 패키지의 디자인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코알라였다.
실제 코알라로는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해 동물 모형과 컴퓨터를 조합해 디테일한 움직임까지 실현할 수 있는 ‘애니메트로닉스’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참두'라는 제품은 코알라를 의인화시킨 '코과장'이라는 캐릭터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에 반해 매일유업은 제품 그 자체를 의인화시킨 '부드러운 순두유 씨' 광고를 내놓았다.
의인화된 제품은 광고 속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고 애견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산책한다.
또 '순두유씨'는 영어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만원버스의 짜증스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광고에 나오는 '순두유씨'는 3D 애니매이션을 사용한 것으로 순두유가 부드럽고 세련된 두유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품 실사에 3D 애니매이션의 접목은 기존 두유 음용 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선호도를 높이는 기능을 했다.
순두유 광고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영 중이며 최근 이 제품은 1억병 판매를 돌파해 이를 기념한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각 제품에 포함된 성분인 야채, 과일, 채소 등을 광고에 이용해 의도하고자 하는 목적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낌없이 담은 라면'은 발아현미, 콩, 귀리, 보리, 밀의 캐릭터화를 통해 오곡을 담은 어린이 전용라면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는 게임에 친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층에게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함으로써 광고의 의도와 목적을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캐릭터를 이용함으로써 어린이 및 청소년층의 광고에 대한 호감도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및 청소년을 주요 타깃으로 한 신제품 출시 시 캐릭터를 이용한 의인화 광고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