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베토벤도 알고보니 '미생'…"지루한 클래식은 가라"
오페라마 토크 콘서트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
"운명, 합창 교향곡 등 수많은 곡을 작곡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작곡가 베토벤, 그도 결국 미생(未生, 완전한 삶의 상태가 아님)의 삶을 살았죠."
바리톤 정경 소장은 지난 23일 서울 합정동 '폼텍웍스홀'에서 열린 오페라마 토크 콘서트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과 그의 삶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 시리즈는 '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에서 '지루했던 클래식은 상상하지 마라'는 도발적인 부제를 내걸고 매달 1회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오페라마 예술경영연구소 정경 소장은 "클래식을 공부하며 300여곡을 익혔지만, 이를 공연할 기회는 극히 적었다"며 "관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관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 토크 콘서트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바그너 등 30여명의 작곡가 삶과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기획됐다"며 "그들의 삶이 어떤 면에서 '정신 나갔다'고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베토벤의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그가 사랑했던 많은 여인들, 그 여인들을 생각하며 작곡된 곡들이 소개됐다.
정경 소장은 베토벤이 독일 시인 헤로세의 시 '부르더운 사랑'에 곡을 붙여 만든 'l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를 부르며 당시 베토벤이 가졌던 감정들을 연기하기도 했다.
또한 콘서트 중간에는 관객들이 베토벤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일일이 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통해 클래식이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20대 관객은 "청각을 잃은 베토벤이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그의 삶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공연이 진행되니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마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와 미국의 드라마가 융합된 현대예술의 한 장르이며, 정경 소장의 연구로 탄생했다.
무대 공연으로 이뤄지는 오페라와 달리 디지털 음원, 영상, 칼럼, 교육, 영화, 마이스(MICE), 국내외 문화 콘텐츠, 쇼 프로그램 등 현대 미디어와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 연결되는 아트인퓨전(art in fusion)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