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백신 개발에 410억원 지원"
"응급실 환자 보호자는 1명으로 제한"
▲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열린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호중 응급진료센터장과 고광철 기획실장, 송재훈 원장, 동헌종 진료부원장. 강태현 기자 letmesee@newsin.co.kr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MERS) 백신 개발을 위해 UN 산하 국제백신연구소에 5년간 410억원을 지원한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사무총장 제롬 김, Jerome Kim)는 40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정 병원이 메르스 백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메르스 후속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과 함께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송재훈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그들의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환자안전과 철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병원은 응급진료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 오는 2016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장하고 내부구조를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새로운 응급실은 감염, 외상, 소아, 암환자 등 6개 전문진료별로 구역을 나누고 일반환자와 감염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개선된다.
송 원장은 "8월 초 이미 응급실 입구에 격리진료구역을 두고 감염환자를 사전에 격리하고 있으며, 기존 응급실 병상을 모두 1인 구역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이 30분 내에 최초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에 입ㆍ퇴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공의가 아닌 응급의료 전문의가 응급 환자를 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과밀화 해소 방안으로 앞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환자 보호자 등록 관리제를 실시해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한다.
송 원장은 "근본적인 응급실 과밀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1, 2차 병원과 협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경증환자들은 다시 1,2 차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 진료 시스템의 전면 개선과 함께 음압격리병동 설치와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간병문화 개선 또한 이뤄진다.
병원은 응급실의 11개 음압격리실과는 별도로 음압격리병동 설치해 음압격리병실을 최소 10개 이상 확보하고, 환자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는 역학 조사관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등록된 방문객과 병실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루 면회객을 환자당 2인 이하로 제한한다.
송 원장은 "병원의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환자 부담금액이 증가하지는 않는다"며 "의사와 간호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후속 대책에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메르스 환자는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모두 제거한 뒤 중환자실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