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의 70%가 치핵, 출혈 심하면 '빈혈'로 이어질 수도

2015-08-22     박소라 기자

【서울=뉴시스헬스】박소라 기자 =  치질은 환자들이 참는 대표적인 질환이므로 유병률 집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질 수술환자 수는 2012년 23만 명에서 2013년 25만 명으로 증가했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말하며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로 나뉜다. 이 중 치핵이 치질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치질은 항문 조직 자극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주거나 장시간 서 있고 앉아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 또한 섬유질 섭취량이 적거나 과음하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혈관 벽이 약해지는 노인들은 특히 혈관질환인 치핵을 조심해야 한다. 이는 항문의 혈관이 약해져 늘어나면서 생기기 때문이다.

항문 안쪽 피부가 자극으로 수축하고 근육이 모세혈관을 압박하게 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이에 변비 증상이 있으면 딱딱한 대변에 의해 피부가 밀려나오면서 치핵이 발생하게 된다.

치핵에 걸리면 항문 안쪽 점막 및 점막 하 조직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나오게 된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과 함께 항문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 나온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윤지영 과장은 "출혈 증상은 변을 본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심할 때는 피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며 "이런 경우 빈혈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질에 걸리면 10명 중 3명이 수술을 받아야 하며, 나머지 7명은 보존요법과 약물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변 후 피가 묻어나오는 1도, 대변 시 치핵이 항문 아래로 튀어나왔다가 원상 복귀하는 2도일 때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핵은 흔히 증상과 통증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구분된다. 2도 정도라면 고무밴드를 이용해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열로 응고하는 '적외선 응고법' 등으로 수술 없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치핵 절제술'이 필요하다.

치핵을 수술한 뒤엔 좌욕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는 수술 부위의 대변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 항문 상처 주변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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