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은 대만의 어린이날인 아동절이다.
대한민국이 어린이날을 5월 5일, 중국이 국제아동절에 맞추어 6월 1일에 어린이날을 지내는 것과 달리 한국의 화교들은 대만식을 따라 4월 4일에 아동절을 따른다.
▲ <대만 국가 부르는 화교협회 임원과 학생대표들>
3월 29일 청년절에 중고등학교 학생만 참석한 것과는 달리 아동절에는 화교학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행사에 참여한다.행사는 청년절과 마찬가지로 화교협회 진영창 회장을 비롯해 협회 관계자, 손승종 화교학교 교장, 이사진 등이 단상에 올라 학생대표들과 대만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국가 제창 후 쑨원 영정에 3번 절하고 학생대표가 쑨원의 유언문을 낭독한다. 이어 학생대표의 인사말과 교장의 축사가 이어지고 모범 학생 시상식이 열린다.
모범상 수상자는 성적도 좋아야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모범상 수상자는 학생들의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 <인사말하는 학생대표 여다인(呂多引) 양>
학생대표인 여다인(6학년) 학생은 세계의 어린이날 유래에 관해 얘기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동 학대, 아동 노동 착취 등을 예로 들며 "현재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에 비해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축사하는 손승종(孫承鐘) 화교학교 교장>
이어 손승종 화교학교 교장은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아동 노동 착취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어 가슴 아프다"며 "그런 친구들을 생각해 우리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늘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라고 그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어린이가 되자"고 전했다.
▲ <어린이들이 운동장에 게시된 모범학생 명단을 보고 있다>
모범학생 표창은 유치원생 두 명과 초등학생 학년별 한 명씩 총 8명에 대해 상장과 상품을 준다. 상대적으로 아주 어린 유치원생이 상을 받고 단상에서 내려올 때는 앞서 상 받은 선배 어린이들이 유치원생들 계단 내려오는 것을 도와주는 '신사도'를 보이기도 한다.
▲ <손승종 화교학교 교장이 모범학생들을 시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유선(6), 임동일(5), 김민서(4), 박풍원(3), 령가영(2), 이채영(1), 송예진, 최윤서(유)>
시상식이 끝나면 아동절 노래를 부르며 공식 행사가 마무리되고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나가 벼룩시장을 준비하는데 벼룩시장을 열기 전에 3~6학년 학생들은 네 가지의 게임을 돌아가며 즐기고 쿠폰을 받는다. 이 쿠폰은 벼룩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게 된다.
▲ <훌라후프 빨리 건네기 게임하는 학생들. 팀워크가 관건이다. 게임 후 학생들은
벼룩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받는다.>
게임을 마친 후 학생들은 운동장에 돗자리를 깔고 쓰지 않는 장난감, 다 본 책, 작아서 안 입게 된 옷 등등 자신이 준비한 각종 물품을 진열하고 벼룩시장을 연다.
▲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물품으로 벼룩시장을 연다>
벼룩시장은 2010년에 처음으로 열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해마다 열린다. 부모와 학교 측은 벼룩시장을 통해 학생들이 경제 개념을 갖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좋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재활용할 수도 있어서 일거양득이라고 한다.
▲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벼룩시장을 열고 각종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창한 토요일, 학교 운동장에는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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