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20년간 '피할 수 있는 사망' 감소
2009-01-09 강선화
9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건강의학센터 정지인 교수가 20년간 한국인의 사망양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할 수 있는 사망(Avoidable Death)' 발생률 및 전체 사망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피할 수 있는 사망'은 질환을 사전에 예방 또는 조기진단하거나 적절히 치료해 사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송 교수팀은 사망원인통계연보 자료를 토대로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기존 다른 연구들과 비교하기 위해 연구대상 사망자의 연령을 65세로 제한시켰고 연령표준화사망률을 계산했다.
이 중 영아사망의 경우는 한국인에서 사망신고 누락이 많고 사인기재가 정확치 않아 제외했고 위암과 대장직장암의 경우는 한국인에서 사망률이 높고 조기진단 및 치료효과가 잘 알려져 있어 추가해 최종 피할 수 있는 사망의 리스트를 정리했으며 이를 세가지 군으로 분류했다.
1군은 질병원인이 밝혀져 있어 적절한 예방으로 사망을 낮출 수 있는 질병, 2군은 조기진단 후 치료에 의해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병, 3군은 적절한 시간 내에 정확히 진단돼 적절한 의료가 제공되면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그 결과 2004년의 사망률은 1983년에 비해 42.9%로 감소했고 이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2004년의 사망은 1983년의 37.6%에 불과했다.
또한 1983년에는 전체 사망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이 52.0%로 일반 사망보다 더 많았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2004년에는 45.5%가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군인 일차예방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에서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현격히 감소했고 간암ㆍ만성간질환 및 간경화에 의한 사망률은 1980년대 후반까지 증가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감소했다.
그러나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4년도의 사망률이 1983년보다는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1970년 이후 우리나라의 흡연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일인당 흡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2군인 조기진단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에서는 위암으로 인한 사망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으며 유방암ㆍ대장직장암은 사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3군인 적정 의료의 개입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은 감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 고혈압성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사망은 크게 감소했으나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은 증가하고 있다.
송 교수는 "피할 수 있는 사망의 감소폭이 적거나 일부 질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보건의료서비스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