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 싱가포르서 암환자 로봇수술 집도

고려의대 김선한 교수, 싱가포르 국립대 초빙교수 임용

2008-08-05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국내 의사가 싱가포르에서 대장-직장암 로봇수술을 전수한다.

5일 고대안암병원은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50)가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초빙교수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용은 김 교수의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교수는 오는 6일(목) 방문을 시작으로 최소한 4차례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김 교수는 이곳에서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정식의사 자격으로 대장-직장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직접 집도하며, 외과 조교수와 전공의의 교육 및 수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김 교수의 초빙교수 임용을 위해 의사면허(Registration)를 비롯한 수술 및 의료행위에 대한 보험, 항공권, 주거 등 모든 제반 사항과 관련된 부분을 지원했으며, 수술용 로봇을 현재 김 교수가 사용하고 있는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해 도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국내 외과의사 중 외국 유명 대학에 정식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발전된 국내 의료기술을 외국에 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또 다른 이름의 의료허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2007 더타임즈 선정 세계대학순위 33위(서울대 51위)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수술용 로봇 다빈치의 개발, 판매 및 수술교육을 담당하는 美 인튜이티브사는 김선한 교수의 로봇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 매뉴얼로 제작해 직장암 로봇수술을 배우고자 하는 의료진들에게 지난 6월부터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