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내 탓이로소이다(Mea Culpa)!

2015-02-16     김명기 힐링승마사업단장

▲ 경기도문화재단 지원으로 승마체험 중인 초등학생들
승마대중화, 승마 활성화에 대한 담론이 많다. 문제는 승마대중화가 승마고객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승마고객은 많은데 승마장이나 승마시설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조속히 승마가 대중화해 승마 산업이 발전되고 승마교육 시스템이 체계화되길 바라는 낙후된 승마업계 관계자들의 희망사항이다. 

승마는 아직 대중화하지 않았고, 승마 산업이 발전의 정점에 있지 않다는 것, 그러므로 충분한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첫 번째 희망이다.

선진국은 승마가 대중화되었고, GDP의 1%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이라는 것이 두 번째 희망이다. 프랑스는 승마인구가 350만, 승마 교관이 50만 명이며, 국민생활체육 종목 선호도 3위다. 우리도 곧 선진국이 될 것이다.

승마산업은 현재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농업부문, 특히 축산 부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세 번째 희망이다.

정부는 승마산업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 승마장 지원 사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폭적인 승마교육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승마교육이 활성화 되어 승마인구가 늘어나면, 고객들이 승마를 즐기러 농촌의 승마장을 찾을 것이다. 이때 도시민들이 먹고 자는 관련 관광 산업도 함께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승용마 육성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 발전은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 주장이 아니라 농림부, 마사회, 경기도 등 관계기관의 노력과 정책이 되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 말 구경하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는 필자

그런데, 현재 390여개를 오르내린다는 국내 승마장들은 어떤가? 과연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지자체의 노력과는 별개로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돌아보아야 한다. 아직도 많은 승마장들이 신고 조차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조차 깔리지 않은 불모지 승마장도 많고, 고객 서비스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다.

말 타러 갔다가 1억 원짜리 말을 사야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는 사람도 있고, 승마장 교관이나 원장의 말을 듣고 바가지로 말을 사서 벌어지는 소송도 적지 않다. 심지어 승마복이나 용품을 사러 갔다 ‘돈 없으면 승마 하지 말라’는 핀잔을 듣고 분개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왕왕 들린다.

“승마장 원장이나 교관은 처음 온 손님을 보고 얼마짜리다! 라고 탁, 결정을 해요. 해서 그 사람에게 몇 천만 원 짜리 말을 바가지 씌워 팔아먹는데 성공하면, 그 이후부터는 모른 척 하죠. 그때부터는 소송해야 하고 원수가 되니까요. 실제로 승마장이라는 거미줄을 쳐 놓고 손님이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곳도 많아요. A라는 말을 두 손님에게 동시에 팔아먹었다가 고소당한 교관도 있어요. 국산마를 독일 말이라고 속이는 경우도 흔하고, 보험도 없이 운영하다가, 중대 사고가 나면 사라지죠. 심지어 책임지라고 할까봐 병원에도 안가요.” 어떤가? 금시초문이라고는 못할 것이다.

낙후된 승마산업을 발전시키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혹 공청회라도 개최하면 난리가 난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승마장 업주 누구도 관계기관에 감사의 마음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못한다. ‘뭐가 불만이다. 뭐가 문제다.’ 난장판처럼 핏대를 올린다. 아무 결론도 없다. 이래서야 열의를 가지고 업무에 전념하려던 사람의 사기만 꺾는 격이다.

승마산업의 문제는 어디서 발생한 것인가? 모두 승마 관련 인원들이 만들어 낸 것 아닌가? 메아 쿨파(Mea Culpa(라틴어), 내 탓이로소이다)! 지금은 남 탓 할 게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