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비율 높으면 나쁜 병원?"
2008-08-05 장영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분만건수에서 제왕절개 분만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0.5%에서 2006년 36%로 지난 5년 동안 5% 가까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2002년 39.3%, 2003년 38.2%, 2004년 37.7%, 2005년 37.1%, 2006년 36% 등 5년 동안 한차례도 예외 없이 제왕절개 분만율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제왕절개 분만율 하락의 원인으로 자연분만에 의해 태어난 아이가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면서 국민인식에 변화가 온 점을 꼽고 있다.
또한 정부가 의료기관별 제왕절개 분만율 공개와 자연분만 수가 인상 등의 정책을 편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별 제왕절개 분만율이 공개되면서 적잖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은 제왕절개율이 높은 병원에 대해 '병원 수입을 올리기 위해 자연 분만을 기피한 것 아니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왕절개 분만율 비율이 높으면 나쁜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여건이나 분만 환경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분만수치에 따라 불신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대학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이 불신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다고 해서 부도덕한 병원으로 몰아세우는 풍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서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이유는 산모의 고령화, 산모의 선호 등 다양한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제왕절개 수술의 안정성이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도 제왕절개율이 높아진 이유로 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개인 병원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산모는 대학병원으로 전원시킴으로써 제왕절개 분만율을 낮출 수 있다"며, "태아의 위험 가능성이 큰 산모들의 비율이 높은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위험도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