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다이어트는 독감 대항능력 떨어뜨려…美 연구진

2009-01-03     유세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다이어트는 겨울철 독감에 대한 저항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미 미주리주립대학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칼로리를 조절한 식사를 하도록 한 쥐들이 정상적인 식사를 하도록 한 쥐들에 비해 독감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영양학 저널지에 게재된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열을 떨어뜨리려면 밥을 굶게 하라'는 격언과는 달리 열이 있는 사람은 더 잘 먹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이번 겨울 9년만에 최고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칼로리가 적은 식사를 한 쥐들은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준다 해도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할 충분한 킬러세포를 생산해낼 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정상적인 식사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식사를 하도록 한 쥐들은 독감에 따른 치사율도 더 높았을 뿐 아니라 회복하는데도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회복됐다 하더라도 체중이 감소하는 등 다른 건강 악화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결과를 집필한 엘리자베스 가드너 교수는 또 바이러스에 대항할 준비가 돼 있어야 칼로리가 적은 식사를 한 것보다 독감에 걸리더라도 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고 증상도 덜 심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겨울철에는 따뜻한 봄이 되기까지는 다이어트를 중단해야 한다고 가드너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독감 바이러스가 성행하지 않는 8개월 동안은 체중 관리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이번 겨울 독감이 73%나 급증했다. 의료진은 혹한이 한 원인일 수 있다며 영국에서의 다이어트 열풍이 이 같은 독감 급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