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 "자신을 바꿔야 인생이 변한다"
2009-01-03 임설화
한해 술 소비량의 1/3이상이 집중되는 연말이 되면 계속되는 술자리로 인해 음주 및 흡연양도 증가한다.
과음은 비타민B군 파괴와 비타민C 감소에 주원인이며, 알코올 분해를 위해 비타민소모도 높아져 지속적으로 과음하게 되면 심각한 영양불균형 상태가 된다.
3일 과음을 넘어서 알코올의존증까지 도달한 환자들을 위한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을 만나 알코올 관련 질환과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사랑병원이 타 알코올질환전문병원들과의 차이점은.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로 다사랑병원은 알코올질환의 선도적인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우리 병원은 '자유+개방'을 원칙으로 100% 술을 끊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로 질환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다사랑병원과 한방병원 협진시스템 관계는.
"다사랑병원은 한방병원과 100%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왜냐하면 한방으로 체질개선을 우선적으로 해야 술을 먹고자 하는 갈망을 줄여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그러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다보면 여러 종류의 환자들이 뒤섞여 치료방법 등이 다른데 혼란만 가중시킬수 있다. 알코올의존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술을 끊으려는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해야한다. 폐쇄된 공간은 별 의미가 없다. 자신의 병을 확실히 깨닫고 인식함으로써 회복할수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술을 끊는 확률은 30%로 너무 적은 수치가 아닌가 할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비교했을때 굉장히 높은 수치다"
-알코올의존질환이 자신과 가정,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간학회가 발표한 것처럼 지방간이 간경화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버린다. 특히 얼마전 이슈가 됐던 유명 탤런트가 자살한 이유도 '알코올'에 있다고 생각한다. 술을 마신후 극도의 우울증과 충동적인 감정이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알코올질환의 심각성과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사회적 음주, 남용, 중독 등 문제성 알코올 증상을 가진 비율이 전체의 20%이며 이중 치료받아야할 수가 10%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의 술문제가 심각하다. 여성의 경우에도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다. 당뇨,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알코올의존증은 성인병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서 방치하다가 악화돼 결국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완치율을 낮추게 된다. 술은 자신을 확실히 바꾸고 삶 자체를 바꿔야 끊을수 있다"
-단주모임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전국적인 단주모임인 AA모임(알코올(Alcohol) +익명(Anonymity))과 여성질환자들의 모임인 단영초(단주로 영원히 초심의 마음으로)가 환자스스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서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알코올질환 무료상담센터 운영에 대한 평가는.
"무료상담센터는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2명으로 구성돼있다. 병원을 찾아오기전에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먼저 받는 사례가 많은데 반응이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