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은행홍보로 돈벌고 학생은 빚늘고’ NY타임스

2009-01-02     노창현특파원
【뉴욕=뉴시스】노창현특파원 기자 = 미국의 대학들이 은행의 판촉행사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해 1월 1일자 B섹션 톱기사로 수백개의 대학들이 은행 판촉행사 유치로 가외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학생들은 크레딧카드 소비로 빚이 늘어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2년사이에 학자금 대출회사들과 대학들이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학은 고객유치와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시건주대에서는 요즘 미식축구경기장 앞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운영하는 커다란 텐트가 위치한 가운데 신규 카드를 개설하거나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학생들에게 티셔츠와 가방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학측과 7년간 840만 달러에 학생들의 이름과 주소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카드 개설이 많아질수록 대학의 수입도 늘어나도록 했다.

이같은 대학들의 재테크에 대해 학생들은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지난 가을 학생들의 부채문제와 대학내 판촉행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뉴욕주 캐롤라인 멀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학측이 학생들의 정보를 은행에 팔아먹는 것은 불법이전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학생들은 재학중에 크레딧카드 사용으로 편리한 생활을 즐기지만 누적된 빚은 졸업무렵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개이상의 크레딧 카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은 3분2가 넘고 평균 부채액은 2623 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카드회사와의 계약은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미시건주립대의 테리 리버모어 라이센싱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런 협조를 통해 장학금과 각종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