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 의료관광 사업 '산너머 산'

건강검진, 성형 강세…언어소통 등 대책세워야

2008-12-31     김연환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의료업계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국내 의료 수준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연구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1일 뉴시스헬스는 의료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환자의 의료관광 사업 현주소를 알아봤다.

◇걸음마 단계의 한국 의료관광 인프라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환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자격요건 및 컨셉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수준을 보유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병원의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국내 대형병원들이 JCI와 같은 국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물론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 일부 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암환자 5년 생존율을 통해 그 실력을 입증 받고 있다.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자료(1995년~2000년)에 따르면 위암의 경우 우리나라의 5년 생존율이 43.9%인 반면 미국은 23.3%에 불과하며, 간암은 한국 10.5%, 미국 8.3%, 자궁경부암은 한국 76.4%, 미국 72.7%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심장 절개 수술의 경우 한국 400만원 기준에 싱가포르 1000만원, 태국 500만원으로 저렴하며, 대장암의 경우도 한국 500만원, 싱가포르 2000만원, 태국 1000만원 등으로 경쟁력이 있다.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의료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환자가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건강검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형, 한방, 임플란트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 결과는 한국의 의료관광을 염두에 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눈 여겨 보는 진료과목으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밖에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상품 개발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언어소통 △이동거리 △의료시스템차이 △의료비 외 기타활동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았다.

우선 구전 및 현지의사 추천 등을 통해 개별병원 및 미용, 성형외과 위주의 관광객 유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의료진의 외국어 소통능력과 해외 홍보 활동 및 마케팅 활동의 확충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강검진 등 일반의료관광상품을 비롯해 성형ㆍ미용 관광상품 개발, 휴양형 의료관광 상품, 한류의료관광과 같은 특별상품 등 다양한 의료관광 상품이 개발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정부 정책지원 절실

그러나 현재의 의료법제도 하에서는 병원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의 노력이 사실상 쉽지 만은 않다.

환자 유인 알선 행위가 철저히 금지 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 환자 유인 행위에는 예외규정을 둔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법 개정절차가 남아 있어 사실상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중심으로 영리병원 합법화와 같은 현안 해결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복지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료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09년 상반기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 초 의료관광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