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물놀이의 새로운 트렌드 '웨이크보드' 하러 떠나보자

2014-07-07     나선영 체육학 박사
▲ 나선영 체육학 박사 posses3@hanmail.net

나는 서울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집 창문 너머로 항상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언제나 한적한 고속도로가 토요일 아침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목적지는 모두 다르겠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물놀이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놀이라고 생각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는 단연 웨이크보드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웨이크보드를 아직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한다.

우선 사람들과 웨이크보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면 웨이크보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어렵지 않아?"라고 되묻는다. 정답은 "절대 어렵지 않다!"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최연소 웨이크보드를 타는 사람의 나이는 고작 6살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의 나이는 환갑에 이를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스포츠이다.

웨이크보드를 친구와 즐기거나 혼자 즐기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들의 어린 아이가 업장 안의 기둥에 달려 있는 연습용 핸들을 잡고 엄마아빠의 웨이크보드 타는 모습을 흉내 내곤 하여 사람들에게 웃음 선사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웨이크보드 도전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은 바로 수영과 물에 대한 공포감일 것이다.

"나 수영을 못해서……." 수영을 잘한다면 물론 웨이크보드를 배우기에 유리한 면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단지 물과의 친밀감 측면일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웨이크보드를 탈 때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입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내가 의지할 가장 신적인 존재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겉보기에는 상어도 때려잡을 것 같은 외모이지만 의외로 물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처음 강에 들어갈 때 구명조끼를 두 개씩 입고 들어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력이 좋지 않은 얇은 구명조끼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탈 수 있다는 점은 검증된 것이 아닐까.

이제 방법적인 측면에서 웨이크보드의 첫 도전은 한마디로 그냥 가서 타보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결론을 낼 수 있다. 업장의 강사들이 처음 접하는 사람도 누구나 물에 떠서 즐길 수 있도록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결론은 그냥 가면 된다는 것이다. 또, 포털 사이트에서 웨이크보드 초보강습 또는 웨이크보드 타는 법을 검색하면 잘 작성되어 있는 아주 많은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국에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업장은 250~300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수리, 양평, 청평, 가평 부근에 가장 많은 업장들이 모여 있다고는 하지만 전국 곳곳에 많은 업장들이 분포되어 있다. 서울의 한강, 여주, 춘천, 공주, 대전, 충주, 진천, 광양, 거제, 안동, 영천, 합천, 대구, 부산, 나주, 무안, 구례, 장수, 영광 등 이 또한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검색하여 찾아갈 수 있다.

웨이크보드를 탈 때의 가격은 지역이나 업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타보는 사람들의 경우 강습과 2회의 라이딩이 4만5000~6만원 정도이고,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들은 1회 라이딩에 2만~2만5000원 정도를 지불한다.

보통 자주 가는 사람들은 10회 이상, 50회, 100회 등의 라이딩 비용을 미리 결제하는 방식인 '쿠폰'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탈 경우 10% 내외의 할인을 해주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 한적함을 만끽하면서 가까운 곳으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웨이크보드.

최근에는 업장들의 이름 또한 '수상스키장'이 아닌 '수상레저'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웨이크보드장'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할 만큼 재미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여름 레저스포츠로서 웨이크보드를 감히 추천해 본다.

자연을 만끽하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웨이크보드, 장비는 업장에서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간단한 옷이나 수영복만 챙겨서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