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2배 많은 여성우울증, 대처법은?"
2008-08-03 장영식
특히 우울증에 걸린 여성이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여성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우울증은 남성의 우울증보다 더욱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자신이 우울증을 소홀히 여기거나 간과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가 쉽다.
예수병원 최말례 과장(신경정신과)으로부터 여성이 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지, 우울증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여성은 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가?
전체 여성의 약 25%는 일생에 적어도 한번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걸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민감한 것은 무엇보다도 호르몬 분비의 차이와 사회문화적으로 활동 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긴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분비 변화의 복잡성과 육아 과정에서의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임신중인 여성의 약 10~20%가 우울증에 걸리며, 이런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에 더욱 쉽게 걸린다.
더구나 결혼과 동시에 겪어야 하는 고부간의 갈등 또한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데 한 몫을 한다.
◇우울증, 치료할 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 개인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광선치료, 자기자극술, 환경치료 등이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 및 충분한 휴식도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정신과 약을 오래 쓰면 바보가 된다는 약물치료에 대한 몇가지 오해 때문에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시작한 경우 수일에서 2주 정도에 수면이나 식욕이 회복되고 활력의 호전이 있으며, 3주 후에는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 호전된다.
◇우울증,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울증은 자신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 시작 후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며, 중대한 의사결정은 병이 나은 후로 연기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가족들은 증상에 대해 비난해서는 안되며, 환자를 공감하되 섣부른 충고를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치료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약을 잘 먹도록 도우며, 자살에 대해 말할 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서 자살로 인한 응급 상황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