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땐 탈구율이 중요하다?
【서울=뉴시스헬스】최성훈 기자 =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인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부위다.
건강한 상태에선 걷기, 쪼그려 앉기 등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만, 손상을 입었다면 걸을 때나 양반다리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극심한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시행된다.
3일 웰튼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관절 수술 환자는 지난 2005년 1만5008건에서 2013년 2만3469건으로 1.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치환술이 고연령층에서 많이 시행되는 고난이도 수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탈구율이 낮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수술과 재활시스템을 고려해 신중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 고관절, 통증 심한 말기 땐?…'인공관절수술'
고관절은 동그란 모양의 '대퇴골두'와 이 대퇴골두를 품는 '비구', 즉 홈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대퇴골두가 비구에 끼워져 있어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걷고, 앉고, 뛰는 모든 활동에 관여하며 신체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의 인식이 낮고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사타구니 부위 등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 허리디스크나 척추 질환으로 잘못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질환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 운동이나 물리치료 등을 실시하지만 효과가 없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 고관절 수술 분야에서는 절개부위 최소화를 통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8~10cm으로 최소화하는 수술로, 외회전근을 절개하지 않고 밀어 젖혀 공간을 마련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 절개 부위 줄인 수술법… 탈구 획기적으로 낮춰
최소절개술의 장점 중 하나는 환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꼽는다.
수술 시간이 약 1시간 소요되고, 수술 당일 4시간 후 첫 보행이 가능하며, 5일 후부터 별도의 기구 없이 독립보행이 가능하다.
또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량이 적고, 회복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고관절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던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낮춰 환자들은 재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과거에도 탈구율을 줄이기 위해 큰 대퇴골두 기구를 사용하거나 연부조직 봉합 방법을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적용함으로써 고관절 탈구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빠른 재활이 가능해 욕창과 패혈증, 하지혈전합병증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이 낮아졌다. 또 빠른 재활은 관절 주위 근력 약화를 막고, 수술부위의 연부조직 유착을 막아 관절의 유연성과 굴곡 각도를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 수술 후엔…'근력 강화 운동'으로 탈구 막아야
고관절 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술 후 잘못된 자세로 인한 탈구다. 고관절 주변 특히 외회전근 및 외전근, 신전근 등의 근력운동을 실시하며 이렇게 증가된 근력은 탈구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외전근 운동과 외회전근 운동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무게를 점진적으로 늘려 근력운동을 강화한다.
또 수술 7일 이후부터 체중부하를 위한 발란스 운동에 집중한다. 주로 재활 기구인 풀리(pully)와 납작한 형태의 에어쿠션인 토구(togu)를 사용한 운동으로 환자의 걷는 모양을 교정하고 고관절이 가해지는 체중을 견딜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런 운동은 퇴원 후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고관절 질환은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 인공관절수술이 요구되는 말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고관절치환술은 고위험 수술인 만큼 전문의의 경험과 의료 인트라를 꼼꼼히 확인해 전문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