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한식 김시순 대표 "한명 손님에게도 희생한다"
2008-12-17 강선화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10년째 '이조한식'을 운영하고 있는 김시순(47ㆍ여) 사장의 말이다.
17일 뉴시스헬스 기자에게 김 사장은 "음식이 후덕해야 자손이 풍요롭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단 한명의 손님도 열 명의 손님보다 소중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음식에는 정성과 진실을 담아 손님의 건강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위해 항상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수돌솥정식으로 10년째 손님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이조한식은 최근 가까운 곳에 2호점 이조별관을 오픈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오픈한 이조별관만 해도 입 소문을 통해 정성이 담긴 전라도 전통한식의 맛을 보기위해 하루 평균 400여 명이 다녀간다.
'손님을 임금님처럼 모신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수라정식은 약수돌솥밥(영양밥), 육회, 불고기, 가오리찜, 삼합, 잡채, 전 등 푸짐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단연 인기다.
특히 대추, 은행, 고구마, 흑미가 들어간 약수돌솥밥은 청록색을 띠고 영양성분이 들어가 소화계통과 피부에 탁월하며 찰지고 맛이 끝내준다.
예로부터 약수물로 지은 몸에 좋은 영양밥은 임금님께 올렸다고 한다.
이같은 영양이 듬뿍 담긴 영양밥은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온 일본인들이 사진을 가져와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또 제주도에서 공수해오는 제주흑돼지 삼겹살, 돼지 한 마리당 150~2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가브리살, 갈매기살, 천겹살 등 특수부위 모듬구이, 소갈비의 1~2번 살을 얇게 포를 떠서 주물럭으로 만든 담백한 늑간살도 이조한식의 별미다.
이조한식의 인테리어 또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던 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전통한옥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가족이나 손님과 함께 방문할 경우 4, 6, 8, 15, 20인 등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이 마련돼 있다.
이는 복잡한 사회에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쉬며 고향의 맛을 담아가는 느낌을 주고 싶은 전라도 토박이 김 사장의 손님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식당일 때문에 남편과 대학생 아들 둘에게 신경을 못 써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 이라는 김 사장은 "처음 그대로 변함없이 손님을 임금님처럼 모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은 영양밥을 먹고 힘내서 내년에도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맛있는 음식을 통해 사회의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독거 노인 등을 찾아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명규 기자 cmk@news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