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정 내 화상사고 주의해야
특히 주부들은 뜨거운 조리 기구에 데거나, 기름이 튀고, 뜨거운 국물 등을 쏟아 화상 위험이 높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명절, 어른의 부주의로 영․유아의 화상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굉장히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조리 시, 장갑을 끼지 않고 뜨거운 냄비나 솥을 들다 놓쳐 손과 발 등에 화상을 입는 주부들이 많다. 또한 튀김 및 부침개 등을 요리하다 기름이 튀어 얼굴 및 목과 팔 등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열탕화상 중 식용유로 인한 화상의 빈도가 높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유 화상은 튀김요리 시 많이 발생하며 해동이 덜 되어 차갑거나 수분이 많은 재료를 뜨거운 기름 속에 집어넣을 때 발생한다.
기름은 끓는 물과 비교했을 때 온도가 상당히 높아 화상정도가 깊고 산발적으로 여러 군데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재료는 충분히 해동을 시키고 오징어와 같이 수분이 많은 재료는 껍질을 벗기고 살짝 데친 후 튀기는 것이 안전한 조리법이다.
1세부터 9세 이하의 소아들은 호기심이 왕성한 반면 신체 조절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뜨거운 국물이 담긴 그릇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 식탁에 두었을 때 각별히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부침개나 튀김 등을 할 때 아이들이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고 가급적 아이들의 키보다 높은 곳에서 조리를 하는 것이 좋다.
압력밥솥과 같이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물건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가정에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경우 온수버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가야 한다.
예방에도 불구하고 화상을 입었다면 신속하고 침착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환부를 흐르는 찬물에 최소 15분 이상 대고 열을 먼저 식혀주는 것이 좋다.
베스티안병원 화상외과 최영환 전문의는 "소주나 감자, 소금, 알로에 등을 화상부위에 바르면 오히려 세균 감염 등으로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화상을 입을 경우 반드시 응급처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