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스톱, 쉴 새 없이 'Go' 외쳤다간…

2014-01-27     변현준 기자

한국인 3명이 모이면 한다는 고스톱은 명절의 유일한 어른 놀이로 여겨진다.

하지만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스톱은 앉은 자세에서 같은 동작만 반복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허리가 경직돼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명절에는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게 되는 고스톱보다는 윷놀이나 제기차기 등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고스톱은 건강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데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 제수장만, 대청소 등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화투를 치느라 바닥에 장시간 같은 자세 앉아 있다 보면 쉽게 온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오십견이나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 두 시간만 화투를 쳐도 며칠을 고생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화투를 칠 때 가장 부담이 가는 부위는 어깨다.

한쪽 손은 잔뜩 긴장을 한 상태로 패를 쥐고 다른 손은 패를 한 장씩 들었다 내렸다 하는 과정에서 어깨 근육과 관절이 과도하게 긴장해 뻣뻣해진다.

오십견은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들러붙어 생기는 질환으로 장시간 어깨에 부담을 주는 고스톱 동작은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건강한 사람도 한 시간 이내로만 즐기고 판이 끝날 때마다 어깨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송병욱 전문의는 "중장년층 이상 연령에서 흔한 오십견은 명절 피로가 겹치며 심해질 수 있다"며 "이 상태에서 화투까지 치면 어깨가 더 굳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