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참여해주십시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후원개발 돌입

2014-01-23     뉴시스헬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후원개발 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

후원개발에 나서는 것은 199개 유네스코국가위원회 가운데 한국이 최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62)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해왔는데 국가적, 시대적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워졌다. 국민들을 참여시키고 함께 해나간다는 차원에서 교육 지원사업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 사무총장은 “지난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연간 예산은 145억원, 금년에는 180억원 정도가 된다. 대부분 명동 유네스코회관, 이천 유네스코평화센터 임대수입으로 충당한다.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교육부, 정부에서 일부 보조를 받고 기업체 후원을 받는 등 30억원 남짓한 외부 지원을 활용하고 있다”며 “후원 개발기관으로는 후발주자이고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 5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더 높아지거나 적어질 수 있다. 1, 2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추진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가지원과 자체 보유자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민간 후원개발을 통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원확보로 지구촌에 더 큰 나눔을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민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후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 있다. 유네스코가 대한민국이 어려웠을 때 무료로 교육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954년 6·25동란 직후 한국은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연간 3000만부의 교과서를 인쇄할 수 있는 교과서 인쇄공장을 준공했다. 처참한 전쟁의 폐허에서도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이 공장에서 인쇄한 교과서로 교육을 받으며 전후 교육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공식 인정을 받는 등 법적 기반 구축을 마쳤다. 후원개발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과 기업, 학교 및 단체 후원 신청을 받고 있다.

후원금 모금의 제1 원칙은 투명성이다. 모금액 및 사용내역이 홈페이지와 보고서를 통해 모두 공개된다. 또 위원회 감사규정에 따른 내부감사와 외부감사로 후원금이 올바른 곳에 사용되도록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후원개발을 통한 모금액 대부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핵심사업인 교육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대표적인 저개발국 교육지원 사업인 ‘유네스코 희망 브리지’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한다. 유네스코 희망 브리지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 최빈국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통한 문맹퇴치, 직업기술교육을 통한 빈곤 극복과 자립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프리카에 2025년까지 마을 단위의 다목적 지역학습센터 200곳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맹률이 높은 서남아시아 농촌 지역 성인과 청소년 등 총 12만명에게 문해교육과 직업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현장중심의 기후변화교육을 통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학교와 지역사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들 국가에서 나무심기, 에세이 콘테스트, 토론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가정방문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밀착형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개도국 과학교육 역량강화 사업도 준비 중이다. 동티모르 과학교사 및 과학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해 동티모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지에 과학교육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과학지도서를 개발, 보급해 체계적인 과학교육 기반을 형성하는 게 목표다.

차세대 글로벌리더 양성을 위한 해외캠프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경제·사회적 배려 대상자 포함)들이 국제이슈를 학습하고 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세계시민캠프다. 평화·다문화·환경 등 글로벌 이슈를 실생활에서 미션 형태로 실천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완수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북한 교육지원사업과 동아시아 청년 역사화해 포럼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