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편평상피세포암 '맞춤치료' 시대

2008-12-14     함상환
【인천=뉴시스헬스】함상환 기자 =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의 '맞춤치료' 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흡연 때문에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린 환자의 생존기간이 AACC 유전자 수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고 밝혔다.

반면 비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선암(폐암) 환자는 AACC 유전자 수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암 환자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된 폐암 치료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는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AACC를 두 개 갖고 있는 환자 군의 생존기간은 6~8개월인 반면 AACC를 1개 또는 보유하지 않은 환자 군의 생존 기간은 15.3개월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그러나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선암 환자는 AACC가 2개인 환자군과 AACC가 1개 또는 없는 환자군의 생존기간이 각각 13.3개월과 12.8개월로, AACC 갯수가 선암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표준항암화학치료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표적치료제 개발이 선암에 치중돼 있다"며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AACC의 개수는 혈액만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해, 환자에게 불편함이 없다"며 "유전자에 의한 맞춤치료에 접근한 희망적인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