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가동, '호흡기점막'은 괴로워~

2008-08-01     임설화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뜨거운 햇빛과 눅눅한 습도로 활동이 어려운 요즘, 시원한 에어컨이 하루종일 가동되는 은행과 도서관은 인기있는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직장인들은 사무실밖 외근을 피하고 싶다.

그런데 유독 여름만 되면 장 모씨(34. 서울 구로구)는 에어컨과 담배연기로 가득한 사무실에서 도망가고 싶다.

그는 "머리도 지끈거리고, 목도 아프고 콜록콜록 기침까지 계속된다. 게다가 꽉 막힌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에어컨이 돌아가고, 담배연기까지 맡으려면 점점더 앉아 있기 힘들어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이같은 냉방병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날 때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킴으로써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유지홍 교수(호흡기내과)는 "요즘 냉방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은 에어컨 가동으로 습도가 떨어지면서 호흡기점막이 건조해져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여성환자들이 좀더 많은데, 여름철 옷차림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균, 번식력 강해 확산위험 높다
중앙냉난방식인 경우, 레지오넬라균의 확산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거의 모든 자연원수에 존재해 있으며, 37℃ 부근에서 번식력이 매우 높고(8시간에 2배 증식) 냉각수의 일반적 온도에서도 빠르게 증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호홉기를 통해 폐에 침투하며,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 초기에는 두통, 열, 한기, 근육통 등을 수반하는 독감증상과 마른기침을 동반한다.

레지오넬라균의 대량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공기 흡입구와 실내 에어컨의 청결상태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