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빙하 감소로 남미 식수 보존 위험
2008-12-08 천정원 인턴
칠레물관리국(DGA)에서 발표한 11월 칠레 물 유용성 조사에 따르면, 칠레에 위치한 에차우렌 빙원이 연간 12m씩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빙하를 보존하고 있는 캄포 데 이엘로 수르에서도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0여개의 크고 작은 빙하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에차우렌 빙원을 비롯, 산티아고와 가까이 있는 여러 작은 빙하들이 앞으로 반세기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은 강우가 줄어들고 온도가 1℃ 상승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현재까지 전체 빙하의 약 580m 가량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DGA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에 주로 위치한 칠레의 빙하들은 지난 1986년~2001년 사이에 연간 평균 67m가 사라졌으며, 2001년~2007년까지는 연간 약 45m가 사라졌다.
호르헤 몬트의 경우, 21년 간 11㎞가 사라졌으며 이는 연구된 모든 빙하 가운데 가장 많이 손실된 것이다. 산 라파엘 빙하는 136년 간 12㎞가 사라졌다.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 지역의 기후 변화가 명백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살펴보아, 빙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극적인 결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빙하가 녹거나 붕괴되는 현상이 오로지 지구 온난화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깊은 호수나 피오르드 또한 빙하를 산산조각나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에 의한 지구 온난화 현상 탓인 것으로 보인다.
칠레 안데스 산맥 빙하가 사라지는 현상은 특히 남아메리카 남부 국가들의 식수나 농업용수 등에 손실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이 20만㎢에 달하는 칠레 안데스 산맥의 빙하는 남아메리카 전체 빙하의 76%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앞으로 빙하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담수의 주요 원천이 될 시기가 올 것이며 약 100년 간은 식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