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소음 공해 증가로 해양 생태계 위협받아…온실가스 증가도 한 원인

2008-12-04     유세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상업 해운의 증가와 군의 수중 음파 탐지 활동, 기후 변화 등으로 바다에서의 소음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고래와 돌고래 같은 해양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유엔이 주최하는 환경회의에서 지적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100여 국가의 해양환경 전문가들이 참가한 야생 이동생물 보존을 위한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이 같은 소음 증가로 바다 생물들이 서로 간의 의사 소통을 위해 내는 소리들이 파묻혀 어디에 먹이들이 있다는 등의 정보 교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됨에 따라 바다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선박 엔진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엔진 개발 등 각 국은 바다에서의 소음 공해를 줄일 것을 의무화하는 결의안 채택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선박 항로 재조정 및 운항 속도 감축, 멸종 위기종 서식 지역에서의 수중 음파탐지 규제 등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래 및 돌고래 보존협회의 마크 시먼즈는 현 상황은 점점 더 크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는 칵테일 파티에서와 같은 상황이 지금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군의 수중 음파탐지 활동으로 고래들의 상호 신호 포착 능력을 위한 조직들이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소음이 전달되는 범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해양 생물들의 신호 전달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동물복지를 위한 국제기금에 따르면 지난 40년 간 푸른 고래 사이의 신호 교감 능력은 무려 9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대변인은 각 국 정부가 바다 소음 감축을 위한 조치 마련에 시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