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 소행성 '아포피스', 지구와 충돌 위험
2008-12-03 유세진
유엔 지구접근물체연구그룹 의장인 영국 과학기술설비위원회의 리처드 크라우서는 최근 우주개발협회(ASE)가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 요격 방안을 지구가 승인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과 관련, "ASE의 보고서는 이미 우리가 제안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환영하며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최소한 진로를 바꾸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조치들은 충분한 관찰을 거쳐 때늦지 않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SE는 보고서를 통해 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을 초래한 것으로 보이는 소행성의 충돌이나 지난 1908년 2000㎢에 이르는 시베리아의 광활한 지역에 대화재를 일으켰던 것과 같은 소행성의 지구 충돌이 20년 내에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르면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으며 현재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4만5000분의 1로 추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은 1908년 퉁그스카 충돌 때의 100배에 달하는 500메가톤의 폭발과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서는 이 같은 충돌이 일어날 경우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구로 접근하는 대부분의 물체들은 대기권에 진입한 뒤 불타 소멸되지만 아포피스는 지름만 200m가 넘는 거대한 소행성으로 진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크라우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 같은 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있다면서 다만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내년 2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