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콜레라 사망자 500명 달해…軍마저 약탈 가담
2008-12-03 유세진
짐바브웨 군은 군 병력의 약탈 행위에 대해 원칙을 잃은 극소수의 행위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들은 이 같은 군의 일탈은 이미 짐바브웨 체제가 완전히 붕괴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수도 하라레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된 가운데 하라레의 주요 병원 직원들은 출근을 않고 있다. 불라와요와 마파레 등 다른 2개 대도시에서도 병원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콜레라가 더욱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WHO 대변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콜레라 사망자 수는 483명이며 수도 하라레가 위치한 부디리오주에서만 5829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의 헤럴드지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이 끊긴 하라레와 인근 지역에서는 25리터 들이 물 한 통이 25달러(약 3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짐바브웨 당국은 정수를 위한 화학품이 없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콜레라 확산과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에는 불법 외환거래상 체포 작전에 나선 군 병력이 몇몇 상점들에 대한 약탈에 나섰다가 경찰 병력에 의해 약탈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억3100만%에 달하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짐바브웨에서는 불법 외환거래상이 만연하고 있고 은행 앞에는 항상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은 짐바브웨 체제가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짐바브웨의 처참한 상황은 무가베 대통령이나 야당 모두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