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 軍, 인질극 호텔 진압작전 돌입…이틀째 총격전 속 사망자 최소 101명

2008-11-27     유세진
【뭄바이(인도)=외신 종합/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군 특수부대가 27일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의심되는 한 단체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이로 호텔에 대한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 무장괴한들이 점거하고 있는 호텔 및 정통 유대교 그룹 사무실에서 군 병력과 무장괴한들 사이에 총격전이 이어지는 등 인도 뭄바이에서의 연쇄 테러 공격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최소 101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외에도 28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도 경찰은 군의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 무장괴한들이 100∼200명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호텔 주변에 대해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경찰은 또 26일 밤(현지시간) 호텔과 인기 식당, 철도역 및 유대교 단체 사무실 등 10여곳에서 동시에 자행된 테러 공격 와중에서 테러범도 최소한 10명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인도군의 한 관계자는 호텔로 진입한 특수부대 병력들이 호텔 객실을 하나씩 수색하면서 테러범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데칸 무자히딘'이라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체가 이번 테러 공격을 저질렀다는 e메일을 언론사에 보내왔지만 이들이 무엇을 노리고 이번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인도가 구금하고있는 모든 무자히딘 전사들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들은 또 인질들 가운데 미국과 영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 범인들이 미국 및 미국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영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힌두어 또는 우르두어를 사용했으며 기껏해야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