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돈벌이로 떠오른 中 동북 3성의 탈북 여성 인신매매
2012-08-21 유세진 기자
318 파트너스의 대표 스티븐 김은 10년 전 중국에서의 의자 사업 중 탈북 여성 두 명의 안타까운 처지를 알게 된 후 탈북 여성 구조를 위한 구호단체를 설립했다. 그는 탈북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비밀리에 그들을 안전한 제3국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탈북자들 가운데 거의 80%가 젊은 여성 혹은 소녀들로 이들은 중국에서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여성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중국은 마오저둥(毛澤東)의 한 자녀 정책 이후 전체 인구 가운데 남성 비율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통적인 남아 선호 때문이다. 게다가 성별 검사로 여자 아이를 가졌을 때 낙태하는 일도 흔히 벌어지고 있다.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遼寧)과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이른바 동북 3성에서는 결혼 적령기의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의 비율이 무려 14대 1에 달하는 엄청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3개 성은 탈북 여성들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인신매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신남 수자가 독신녀를 엄청나게 초과하는 상황에서 탈북 여성 인신매매는 큰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으로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탈북 여성을 결혼 못한 노총각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일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중국의 브로커들이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배회하며 여성들을 모집하거나 납치하는 것이 1단계다. 보통 브로커들은 북한 여성들에게 수익성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몇 달만 고생하면 북한에서 몇 년 동안 버는 것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북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유혹에 넘어간 북한 여성들을 북한 땅에서 빼내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옌벤(延邊) 지역으로 보내 조선족들에게 파는것이 2단계이다. 옌벤 지역은 많은 이들이 한국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하기 쉽다.
마지막은 탈북 여성들을 신부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각지의 노총각들에게 1인당 1200(약140만원)∼1500달러(약 1750만원)를 받고 넘겨주는 것이다. 여성의 가격은 나이 혹은 외모에 따라 결정된다.
318 파트너스는 탈북 여성들의 인권 침해를 막고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부분의 탈북 여성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남편들에게 학대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이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소환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싫어도 강제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방미순이라는 탈북 여성은 인신매매범들은 탈북 여성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 여성들이 왜 돼지 취급을 받고 돼지처럼 팔리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 많은 탈북 여성들은 탈출의 대한 위험, 중국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자녀 등의 문제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들을 탈출시키는 비용 또한 문제가 된다. 기본적으로 탈북 여성 1명을 탈출시키는데 3000달러(약 34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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