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스마트폰 앱으로 익힌다"
2012-08-14 오종택 기자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가족이나 주변사람이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인해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황급히 119에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응급처지가 되지 않으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심장마비 환자 생존율이 50%에 육박하는 호주나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화제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특성화고교 앱 개발 공모전'에서 '하트 세이버(Heart Saver)'를 출품한 울산애니원고 '프리스타일팀' 신우열·김동겸·고은기(18.3학년) 학생이 주인공이다.
이 앱은 의식 확인부터 신고, 탈의, 흉부압박, 기도확보, 인공호흡까지 심폐소생술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앱이다.
한양대 의과대학 오재훈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만든 이 앱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게임 형식으로 접근해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1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공모전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은기 군은 "우리나라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은 선진국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나라도 빨리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트세이버'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13일 열린 '제29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시상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시상식에서 초·중·고등부 대상에는 서규호(경기 철산초 6년), 김민수(대구동중 2년), 박서홍(서울과학고 2년)군이 각각 차지했다. 김현수(경기 신영초 6년), 김종범(경기 상동중 2년), 김동현(서울 세종고 2년) 등 9명이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는 미래 정보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IT관련 기초분야의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컴퓨터경시대회다.
올해는 전국 초·중·고교생 7000여명이 참가해 지역예선을 거쳐 초·중·고교생 각 120명, 총 360명이 본선대회에서 4시간 동안 컴퓨터프로그래밍 능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우수 수상자는 차기년도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출전을 위해 한국정보과학회가 주관하는 교육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시상식에서 맹형규 장관은 "수상자 여러분들이 자부심과 사명을 갖고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 글로벌 IT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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