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넉 달째 ↓…무더위에 채소값 '폭등'

2012-08-10     이국현 기자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하락했다. 지난 4월(-0.1%) 이후 넉 달째 내림세로 하락폭은 6월(-1.4%)보다 다소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석유와 화학제품 가격이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출하량이 늘어난 과실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도 힘을 보탰다. 다만 무더위로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1% 하락해 2009년 11월(-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로 채소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구제역 파동으로 쇠고기 가격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석유와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석유제품은 한 달 전보다 2.5% 떨어졌고,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은 각각 1.7% 하락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등도 전월 대비 0.9% 떨어졌다.

품목별로 제트유(-9.5%)와 프로판가스(-7.2%), 방카C유(-6.8%), 부탄가스(-5.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화학제품 중에서는 이염화에틸렌(-17.6%)과 카프로락탐(-10.4%)이 크게 내렸다.

지난 6월 5.9% 하락했던 농림수산품은 7월에 0.2%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더위에 상추(101.2%)와 배추(68.4%), 오이(35.4%) 등을 중심으로 채소 값이 한 달 전보다 9.5% 폭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고온에 생육이 활발해지면서 참외(-27%)와 수박(-11.3%) 등 과실 값은 4.6% 떨어졌다. 계란(-7.8%)과 돼지고기(-7.1%), 쇠고기(-6%) 등 축산물(-2.9%) 가격은 소폭 내렸다.

한편 전력·수도·가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고, 서비스 가격도 전월 대비 0.2%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비스 중에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항공여객료(12.2%)와 국제항공여객료(7.9%), 여관 숙박료(11.4%) 상승이 두드러졌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