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현상 보설치로 인한 유속감소 때문"

2012-08-09     안호균 기자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최근 한강과 낙동강 등 주요 하천에서 확산되고 있는 녹조현상의 원인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유속 감소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 범대위) 주최로 열린 '4대강 전역의 녹조현상'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하천은 충분한 체류시간만 보장되면 강에서도 녹조가 언제든지 번설할 수 있는 수질여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낙동강 중류부의 녹조현상은 최근 완공된 보로 인해 긴 체류시간이 보장되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4대강 사업으로) 8개 보가 만들어지면서 녹조가 피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강정보, 달성보가 있던 지점은 총인농도가 높았지만 강의 흐름을 막는 큰 구조물이 없어서 조류발생을 유발할 수리학적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고 조류 번무현상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녹조현상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수온 ▲일사량 ▲총인농도 ▲물의 체류시간 등을 꼽았다.

그는 한강 지역의 녹조현상에 대해 "총인농도는 남한강이 북한강에 비해 더 높지만 북한강이 남한강에 비해 녹조현상이 더 심하다"며 "북한강이 7개의 댐으로 인해 호소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 문제는 구미나 대구 등의 지역에서 녹조가 많이 피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하폐수처리장에 5000억원을 들여 총인처리시설을 가동한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보로 인한 조류 번성을 억제하지 못할 고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일단 4대강 16개 보 전체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현정 박사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갈수기를 겪지 않았다"며 "수문을 닫은 상태로 가을 겨울을 지내면 지금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기본적으로 녹조는 유속이 매우 느린 하천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하루 빨리 수문을 개방해서 물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