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국토대장정 탈진 속출…물·소금 섭취 중요

2012-08-06     류형근 기자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대장정에 나선 청소년들의 탈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은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행군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6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모 국토사랑단의 박모(17)양이 전남 영광군 법성면 한 초등학교에서 실신해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하는 등 7월에만 6개팀 27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서울에서 온 박양은 해남에서 출발, 이날 영광에 도착해 휴식를 취하는 중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 이송 환자 중 24명은 폭염에 의한 탈진 증상을 보였고 실신 2건, 부상도 1건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국토대장정 사고 10여건보다 많아 무더운 날씨 때문에 국토대장정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남도소방본부는 국토대장정에 나서기 전 소금과 물을 필히 섭취하고 무리한 행군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행군을 멈추고 그늘이 있는 곳에서 쉬어야 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걷는 것을 멈춰야 한다.

또 각 지역에 있는 보건소, 구급대 등과 곧바로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꼭 챙긴 뒤 행군에 나서야 한다.

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땅끝 해남, 여수 등을 출발지로 정하고 국토대장정에 나서는 팀들이 2~3년 사이 부쩍 늘어 10개팀 700여명에 달한다"며 "예전에는 구급차가 대열 후미에서 따라붙어 사고에 대처했는데 지금은 팀이 많아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체력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한 행군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토대장에 도전 할 때는 안전관리 체계가 짜여진 단체를 선택하고 휴식 중에나 행군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며 물과 소금을 필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