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운동하면 우울증 완화" 메커니즘 규명

2012-07-25     고은희 기자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우울증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새로운 우울증치료와 치료제 개발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는 UNIST 나노생명화학공학부 서판길 교수 연구팀과 포스텍 등 공동연구로 장기간의 운동에 의해 변화하는 체내 단백질이 일련의 신호전달 과정을 거쳐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분자적 기작이 밝혀져 세계적인 저널인 PNAS지에 온라인 속보(7월 23일자)로 논문이 소개됐다고 25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뇌 변연계의 구조인 해마는 스트레스 호르몬, 우울증, 항우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운동과 심각한 우울증치료에 사용되는 전기충격요법을 처리한 시료를 분석해 MIF가 운동으로 발현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MIF는 표적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자신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일련의 신호전달과정을 통해서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는 분자적 기전을 연구에서 상세히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MIF를 뇌에 주입했을 때 항우울 효과가 나타났으며, MIF 유전자가 결핍된 동물에서는 운동에 의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MIF 유전자는 우울증 환자에게 감소하여 있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신경전달 물질 중 세로토닌(Serotonin)을 상향 조절해 우울증치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신경세포 모델에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MIF 유전자의 산물인 MIF단백질을 쥐의 뇌에 투여했을 때에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 반해 MIF가 결핍되어있는 쥐에서는 운동에 의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밝혀냈다.

서판길 교수는 "MIF의 동정은 운동에 의한 항우울제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의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정보는 운동의 효용성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에 더하여 기존 약물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새로운 우울증치료 및 항우울제 개발에 주요한 기초자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go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