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아시네토박터균' 국내 내성률 70%
2012-07-25 박대로 기자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이 2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0년 항생제 내성균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미페넴(imipenem) 내성 아시네토박터 내성률은 종합병원의 경우 2008년 37.9%에서 2009년 51.5%, 2010년 71.7%로 크게 높아졌다.
내성률이란 100마리의 세균에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살아남는 세균 수로서 이 수치는 종합병원에서도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100마리 중 70마리 이상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내성률은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병원, 의원, 요양기관에서도 모두 크게 증가 추세였다.
의원급의 경우 2008년 6.6%이던 내성률이 2009년 18.4%, 2010년 39.8%로 6배 급증했다. 요양병원에서도 2008년 39.3%이던 내성률이 2010년 69.8%로 크게 올라갔다.
이밖의 다제내성균 의료감염 신고현황을 보면 지난해 다제내성 녹농균(MRPA) 감염증은 4433건, 다제내성 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은 1만3606건 신고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다제내성 녹농균 감염증은 3253건, 다제내성 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 감염증은 1만1423건이 신고됐다.
이같은 항생제 내성균 증가 추세는 항생제 과다복용과 관련돼있다는 것이 남윤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항생제 소비량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하루에 성인 1000명 중 31.4명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1107개 병원급(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의료기관 중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항생제 처방률 50% 초과 병원이 312개였다. 80%를 넘는 의료기관이 18개, 90%를 넘는 병원이 4개였다.
남윤 의원은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균의 증가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복지부 등 보건당국이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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