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스크린골프장 75%… '안전 취약'
2012-07-17 이혜원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수도권의 스크린 골프연습장 상당수가 비상대피 시설이 미흡하고 실내가 어두워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상 대피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의 스크린 골프연습장 20곳의 안전실태와 골프연습장 이용 경험자 12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개 스크린 골프연습장 가운데 4곳(20%)은 비상구가 잠겨 있고, 15곳(75%)은 휴대용 비상조명등이 없거나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난안내도가 정확하지 않거나 없는 곳이 6곳(30%), 비상구가 잠겨있는 곳이 4곳(20%), 비상구 앞에 물건이 쌓여 있는 곳이 2곳(10%)으로 조사돼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스크린 골프연습장 20곳 가운데 7곳의 천장에는 골프채를 휘두르다 생긴 구멍이 나 있었고, 실내 밝기 역시 영화관의 밝기와 유사한 평균 7.7lx로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타석 주변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기준 자체가 없어 문제"라며 "더욱이 어두운 실내 조명은 골프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용경험자 설문조사 결과 연습장내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59.2%로 나타났다. 실내 흡연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5.8%에 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최근 3년 5개월간 접수된 실내골프연습장 관련 위해사례는 28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골프연습장 관련 안전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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