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여성 44.2%, "산부인과 방문경험 없다"

2008-11-24     임설화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국내 젊은 여성들이 부끄럽다는 편견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대한암협회 여성암 예방·퇴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22일~10월5일 2주간 여성 54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44.2%가 단 한번도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대에서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초경을 시작하고 여성 생식기 건강의 전반적인 관리를 위해 산부인과를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6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20대 44.2%와 30대의 31.6%의 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임신 및 출산 경험이 많은 40대와 50대의 비율은 각각 17%와 0%에 그쳤다.

특히 조사 대상 여성의 대다수인 열명 중 일곱명(70.3%)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여성건강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가지 않는 세대는 20대(79.5%), 30대(68.1%), 50대(58.8%), 40대(52.8%) 순이었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냥 무섭다'라는 응답이 31.2%로 가장 높았으며 '부끄럽다'(26%), '산부인과는 임신ㆍ출산을 위해서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17.9%),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12.5%) 순으로 조사됐다.

암협회 김경태 위원장(한양대병원 산부인과)은 "자궁 관련 질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부인과 방문 및 검진에 대해 많은 여성이 꺼려하는 것은 치료가 가능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자궁경부암과 같은 자궁 관련 여성 질환은 초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